“소리가 안 들려서 불안해요.”
“너무 조용해서 마치 지하철 같아요.”
“1억 원짜리 전기차인데, 이 소리 맞나요?”
이 모든 반응은 다름 아닌 벤츠 EQE 350+ 시승자들의 실제 후기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전기차 시대를 맞아 EQ 라인업을 통해 '조용한 럭셔리'를 선언했지만,
그 조용함이 오히려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불편함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렇다면 벤츠 EQ는 왜 ‘조용한 반란’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었을까?
벤츠 EQE 350+는 어떤 차인가?
벤츠 EQ 라인업의 중심 모델
EQE 350+는 메르세데스 벤츠 전기차 라인의 중형 세단 모델로,
고급 세단인 S클래스와 유사한 실내 구성을 갖추면서도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과 효율성을 겸비하고 있다.
외관 디자인은 미래지향적이며 유선형 실루엣으로 공기저항을 최소화했고,
실내는 하이퍼스크린(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연결된 디지털 패널)을 포함해 최신 디지털 감성을 강조했다.
EQE의 기본 스펙과 특징
- 최대 주행거리: 약 400~500km
- 최고출력: 292마력
- 제로백(0-100km/h): 약 6.4초
- 후륜구동 기반
- 1억 원대 가격
이처럼 EQE는 성능, 디자인, 편의성을 모두 갖춘 프리미엄 전기차로 평가받지만, 의외의 복병이 숨어 있었다.
조용한 반란? EQE의 전기차 정숙성
엔진 소음이 사라진 새로운 주행 경험
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소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엔진이 없기 때문에 차량이 출발할 때도 정지할 때도 거의 소리가 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운전자는 마치 고요한 전기 카펫 위를 떠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벤츠 EQE는 이러한 정숙성을 극대화했다. 이중 차음 유리, 진동 차단 바디 설계,
고급 흡음재 등 다양한 기술을 도입해 소리를 최소화했다.
정숙성이 주는 고급감의 극대화
이런 조용함은 탑승자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특히 VIP 고객이 중요시하는 ‘차 안의 개인 공간’을 완벽하게 보장해준다.
실제로 벤츠는 EQE를 소개하며
“전기차 시대의 최고급 정숙성, 운전자의 마음까지 조용히 감싸는 럭셔리”를 강조했다.
문제는 ‘인공 사운드’?
주행 중 들리는 이질적인 소리
하지만 모든 게 장점일 수만은 없다.
전기차는 너무 조용한 나머지,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에게 ‘소리 없이 접근하는 위협’이 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벤츠는 EQE에 인공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문제는 이 인공 사운드가 고속 주행 시 특정 주파수에서 날카롭게 울리거나,
메트로 소리(지하철처럼 웅웅거리는 소리)로 들린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실제 시승자는 “이게 1억짜리 차 맞냐”, “지옥철에서 나는 소리 같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지옥철 소리”라는 소비자 반응
벤츠는 EQE 사운드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했지만,
실제 사용자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 “전자음이 너무 기계적으로 들린다.”
- “고급스럽다기보다는 피로감을 준다.”
- “소리가 차량 내부에까지 울려 퍼지는 느낌이다.”
이러한 반응은 벤츠 EQ 시리즈의 감성 품질에 대한 물음표로 이어지고 있다.
1억짜리 전기차의 기대와 현실
가격 대비 만족도
EQE 350+의 기본 가격은 약 1억 원 선이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가격에 비해 마감 품질이나 감성적 완성도가 아쉽다”고 평가한다.
디자인, 정숙성, 주행 능력은 우수하지만, 사운드나 승차감 면에서 BMW i7이나 아우디 e-트론보다 밀린다는 의견도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전기차 완성도 논란
전기차 시장에서 벤츠는 후발주자에 속한다.
테슬라, 현대 아이오닉, BMW 등의 전기차들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EQE가 벤츠라는 이름값에 걸맞은 품질을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인공 사운드나 실내 진동, 회생 제동 감도 등 세세한 부분에서
“벤츠답지 않다”는 혹평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향후 개선 가능성과 전기차 소리의 진화
인공 사운드 기술의 방향성
사실 전기차의 인공 사운드는 아직도 '실험 단계'다.
벤츠뿐 아니라 대부분의 브랜드가 어떤 소리가 사용자에게 불쾌하지 않으면서도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EQE의 사례는 이 기술이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소비자 맞춤형 소리 커스터마이징 가능할까?
일부 브랜드는 인공 사운드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BMW는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고,
현대 아이오닉은 ‘전자음 톤 조절’ 기능을 제공한다.
벤츠 EQ 라인업도 향후 이런 기능을 도입한다면
소비자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한 ‘조용하지만 불편하지 않은 럭셔리’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 조용함의 미학, 아직은 미완성
벤츠 EQE 350+는 정숙함의 미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전기차 중 하나다.
그러나 그 조용함 속에 숨겨진 인공 사운드의 이질감은 완벽한 만족을 방해하고 있다.
럭셔리는 단순히 기능을 뛰어넘어 감성을 충족시켜야 하는 시대다.
벤츠 EQ의 조용한 반란은 이제 시작이며, 그 여정은 계속 진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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