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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역사

광고로 본 벤츠의 100년 변천사, 시대가 바뀌면 차도 바뀐다

by write0950 2025. 5. 20.

광고로 본 벤츠의 100년 변천사

 

 

자동차 광고는 단지 제품을 소개하는 수단일까?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의 100년 광고 역사는 그 질문에 명확한 답을 준다.

광고는 브랜드의 철학을 반영한 사회의 거울이다.
벤츠의 광고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서,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가치,
그리고 기술에 대한 기대를 정교하게 반영해왔다.

 

 

광고는 왜 벤츠의 진짜 얼굴일까?

단순한 홍보를 넘는 브랜드 철학

벤츠 광고의 진짜 목적은 단지 차량을 팔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떤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은가’에 대한 방향성이다.
초창기부터 벤츠는 광고를 통해 자신들이 추구하는 ‘신뢰’, ‘혁신’, ‘안전’, ‘품격’이라는 철학을
구체적인 이미지와 메시지로 표현해왔다.

 

시대와 함께 진화한 광고 메시지

그렇기에 벤츠의 광고는 시대마다 완전히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다.
20세기 초에는 기술력 중심,
중반에는 가족 중심,
말기에는 성공의 상징,
그리고 21세기에는 감성과 미래 기술을 이야기한다.

 

 

1920~40년대: 신뢰와 기술의 시작

산업화 시대, 독일의 엔지니어링 강조

1920년대 벤츠 광고는 매우 사실적이고 기계적이다.
드로잉 스타일의 일러스트와 함께 엔진 구조, 연비, 출력 같은 기술 중심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당시 벤츠는 ‘기술을 통해 진보한다’는 다임러의 철학을 고수하며,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계’로서의 벤츠를 보여주고자 했다.

 

전시 경제와 생존의 가치

1930~40년대는 제2차 세계대전의 그림자가 드리우던 시기로,
광고 역시 '이동 수단'보다는 '생존 수단'으로서의 벤츠 이미지가 강조됐다.
이 시기 광고는 ‘극한 상황에서도 고장 나지 않는 차량’이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1950~70년대: 부활과 성장, 실용주의 광고

전후 회복기, '가족과 안전' 중심의 캠페인

전쟁이 끝나고 경제가 회복되던 50~60년대, 벤츠 광고는 감성 중심으로 변화한다.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차’, ‘아버지의 신뢰받는 선택’ 등
가족 단위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 메시지가 주류를 이루었다.

특히 당시에는 사고에 강한 차, 브레이크 테스트를 통과한 차 같은 안전 중심 이미지가 강조되었으며,
광고에도 아이를 태운 아버지, 가족여행의 장면이 자주 등장했다.

 

신흥 부유층의 상징이 된 벤츠

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초반까지, 벤츠는 신흥 부유층과 전문직의 상징이 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 광고는 “변호사, 의사, 기업가의 선택”이라는 문구와 함께,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 타는 차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갔다.

 

 

1980~2000년대: 고급 이미지와 세련된 감성

광고 속 벤츠 = 성공한 사람의 상징

이 시기는 벤츠 브랜드 정체성이 ‘성공과 품격’으로 고착화된 시기다.
광고 역시 고급 정장, 도시의 고층빌딩, 요트, 해외출장 등을 배경으로,
성공한 당신의 다음 선택은 벤츠’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했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광고 문구는
“Engineered like no other car in the world.” (세상 어떤 차보다 정밀하게 설계된 차)
벤츠는 기술력과 품격,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전략을 유지했다.

 

시대를 초월한 클래식 브랜드 전략

90년대 광고는 벤츠 클래식카와 현대 모델을 함께 보여주며
‘시대를 초월한 가치’,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신뢰’를 강조했다.
브랜드 유산을 중심으로 ‘변하지 않는 철학’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2000년대 이후: 기술, 감성, 지속가능성의 시대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대의 브랜드 리뉴얼

2000년대 중반 이후, 벤츠는 '기술 중심'에서 '감성과 연결된 기술'로 방향을 틀었다.
광고도 감각적이고 예술적인 비주얼 중심으로 바뀌었다.
기술은 배경이 되고, 그 기술이 사람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가 중심이 되었다.

특히 전기차 EQ 브랜드 론칭 이후의 광고는
‘전기의 시대, 감성은 여전히 벤츠’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미래 기술 + 인간 중심의 가치를 통합했다.

 

"자동차는 감성이다"라는 새로운 메시지

최근 광고는 음악, 예술, 감정 등 비이성적인 요소를 통해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감성적 연결을 강화한다.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차량이 아닌 삶의 경험 전체를 이야기하며
“당신이 있는 곳에 벤츠가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마무리: 광고는 벤츠가 시대와 대화한 방식이었다

100년 넘는 시간 동안 벤츠는 자동차를 만들었고,
그보다 더 정교하게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벤츠는 광고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했고,
시대의 고민에 응답했고,
기술 이상의 가치를 전달해 왔다.

광고는 단지 마케팅이 아니다.
벤츠에게 광고란,
‘우리는 어떤 브랜드인가’를 세상에 말하는 가장 정직한 도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