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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역사

벤츠의 색다른 시도들, SUV·쿠페·픽업까지 만들었다고?

by write0950 2025. 6. 4.

벤츠의 색다른 시도들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는 전통적인 고급 세단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벤츠는 고급 세단만 만든다”는 생각은 이미 오래된 고정관념일 뿐이다.
오늘날 벤츠는 SUV부터 쿠페, 심지어 픽업트럭까지
다양한 차종을 실험하며 브랜드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왜 벤츠가 이런 차를 만들었지?’라는 의문 뒤에는
브랜드 철학과 시장 전략이 숨겨져 있다.

 

 

벤츠, ‘세단만 만드는 브랜드’라는 오해

프리미엄 세단 이미지의 굳건한 전통

오랜 시간 동안 벤츠는 S클래스, E클래스, C클래스
럭셔리 세단의 대명사였다.
특히 S클래스는 전 세계 정재계 인사와 기업인들의 대표 차종으로 자리 잡으며
‘품격과 권위’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자동차 시장은 끊임없이 변해왔다.
소비자의 니즈는 세단에만 머물지 않았고,
벤츠는 그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며 정체성의 외연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시대 변화와 소비자 요구의 다양화

2000년대 이후 SUV 붐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고급 SUV’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같은 시기, 자동차에 ‘디자인’과 ‘개성’을 요구하는 소비자도 늘어났고,
일부 시장에서는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프리미엄 픽업트럭의 가능성도 열리기 시작했다.

 

 

벤츠의 SUV 라인업, 프리미엄을 오프로도 옮기다

G클래스, 벤츠 오프로더의 전설

벤츠가 만든 SUV 중 가장 상징적인 모델은 단연 G클래스(G-Class)다.
1979년 군용차에서 출발한 G클래스는
견고함, 네모난 디자인, 그리고 놀라운 오프로드 성능으로 유명하다.

처음엔 실용적 목적의 차량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G클래스는 ‘럭셔리+강인함’이라는
벤츠 SUV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모델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 G클래스는 고급 스포츠카 못지않은 가격대를 형성하며,
할리우드 스타와 셀럽들이 애용하는 프리미엄 아이콘으로 진화했다.

 

GLE, GLB, GLS… 다양성과 기술의 확장

벤츠는 SUV 라인업을 ‘G’ 시리즈로 정리하며
다양한 크기와 성격의 모델을 선보였다.

  • GLA: 도심형 콤팩트 SUV
  • GLB: 7인승도 가능한 실용형 SUV
  • GLE: 패밀리용 프리미엄 SUV
  • GLS: 벤츠 SUV의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

 

각 모델은 세단 못지않은 안락함과 벤츠의 고급 감성은 유지하면서도,
SUV가 가진 넓은 공간성과 활용성을 함께 제공한다.

 

 

쿠페 모델의 미학, 감성 디자인을 품다

CLS의 탄생과 4도어 쿠페의 개념 확립

2004년, 벤츠는 세단과 쿠페의 경계를 허문 모델, CLS를 발표했다.
전통적인 쿠페는 2도어 스포츠카였지만,
CLS는 4도어임에도 유려한 루프라인과 낮은 자세
쿠페처럼 보이는 ‘디자인 세단’이었다.

CLS는 “고성능과 디자인, 공간성을 모두 갖춘 자동차”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고,
이후 BMW 6시리즈 그란쿠페, 아우디 A7 등 타 브랜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GLE 쿠페, SUV와 쿠페의 융합 실험

이후 벤츠는 쿠페 디자인을 SUV에 적용한 GLE 쿠페, GLC 쿠페
이른바 ‘쿠페형 SUV’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 모델들은 전통적인 SUV의 무게감은 유지하면서도,
더 세련되고 날렵한 인상을 준다.
이러한 디자인은 젊은 소비자층과 스타일에 민감한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픽업트럭 X-클래스, 실패인가 도전인가

프리미엄 픽업 시장의 실험

2017년, 벤츠는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실험을 했다.
바로 X-클래스(X-Class)라는 이름의 프리미엄 픽업트럭 출시였다.

X-클래스는 상용차로서의 픽업트럭에
벤츠 특유의 고급 내장, 정숙성, 안전 사양을 더한 새로운 시도였고,
유럽, 남미, 호주 등 특정 시장을 타깃으로 했다.

 

‘고급스러운 실용성’이라는 낯선 조합

그러나 X-클래스는 상업적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2020년 생산이 중단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델은
벤츠가 기존 브랜드 이미지와 전통적 차량 유형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진 브랜드임을 증명한 사례다.

 

 

벤츠의 차종 확장, 전략인가 진화인가

소비자 맞춤 시대의 대응

과거에는 ‘좋은 차’ 하나로 브랜드 정체성을 만들 수 있었다면,
지금은 고객마다 원하는 차량의 형태와 기능이 모두 다르다.
벤츠는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해 SUV, 쿠페, 픽업까지 자신만의 해석으로 재창조하고 있다.

벤츠 SUV 라인업이나 쿠페형 모델은 단지 ‘모양만 다른 차’가 아니라,
브랜드 철학이 반영된 새로운 개념의 제품군인 것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다변화 생존 전략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에게 가장 중요한 건 ‘고급감 유지’다.
하지만 고급을 유지하면서도 더 많은 시장에 진입하려면
브랜드 정체성을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의 다변화가 필요하다.

벤츠는 그 해답을 차종의 확장 속에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는 절묘한 균형으로 풀어가고 있다.

 

 

마무리: 변화는 모험이지만, 벤츠는 도전을 선택했다

벤츠는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SUV, 쿠페, 픽업트럭까지
다양한 차종에 도전한 이유는 단순한 시장 확장 때문만은 아니다.

그 이면에는 "프리미엄이란 어떤 형태로든 구현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변화하는 세상에 맞서 진화해야 한다는 브랜드 철학이 있었다.

벤츠는 단순히 고급차를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다.
모든 차종에서 고급을 구현하는 브랜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