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버스를 만든 자동차 회사는 어디일까?”
정답은 바로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입니다.
많은 이들이 벤츠를 고급 승용차 브랜드로만 기억하지만,
사실 이 브랜드는 대중교통의 개념을 처음으로 실현한 창조자이기도 합니다.
1895년, 벤츠는 단지 사람을 태우는 자동차가 아닌,
‘공공을 위한 이동 수단’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교통의 정의, 도시의 구조, 사람들의 이동 방식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습니다.
세계 최초의 버스를 만든 벤츠
1886년, 자동차 그리고 1895년, 버스
벤츠의 창립자 칼 벤츠(Karl Benz)는 1886년 세계 최초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발명했습니다.
그러나 단지 '사람이 타고 다니는 탈 것'에 그치지 않고,
9년 후인 1895년 3월, 그는 여러 사람이 함께 타는 ‘버스’라는 개념의 차량을 개발합니다.
이 버스는 독일의 자이겐(Seigen)에서 네틀렌스하우젠(Netphen)까지 약 15km 거리를
1시간 정도에 걸쳐 왕복 운행했으며, 마차 시대에는 상상도 못했던
속도와 편의성을 제공했습니다.
오픈 루프, 5인승 벤츠 버스의 탄생
당시 벤츠가 만든 최초의 버스는 오픈 루프 형태의 작은 승합차에 가까웠으며,
5명에서 최대 8명 정도가 탑승할 수 있었고, 5마력의 단기통 엔진으로 구동되었습니다.
외관은 마차처럼 생겼지만, 속도는 마차보다 빠르고,
운전자는 마부가 아닌 ‘기계 조종사’였습니다.
이제 ‘탈 것’은 단지 소수의 것이 아니라, 다수가 함께 타는 공유의 수단으로 진화하게 된 것이죠.
벤츠 최초의 버스가 가진 의미
개인 운송에서 집단 운송으로
버스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이동은 개인 또는 1~2인 단위의 마차가 담당했습니다.
하지만 벤츠 버스는 여러 명이 함께 타는 효율적인 교통 수단의 가능성을 열었고,
이는 곧 ‘대중 교통’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유럽 대중교통 체계의 출발점
1895년 벤츠 버스는 독일 남서부에서 운행을 시작했고,
곧바로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전역에서 벤츠 기술을 도입한 마을 버스, 시외버스 시스템이 구축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프랑스, 스위스, 벨기에 등의 도시에서는 벤츠 엔진을 기반으로 한 노선 운행이 활발해지며
현대적인 정류장 시스템, 시간표 기반 운영 개념이 자리 잡게 됩니다.
대중교통의 개념을 정의한 벤츠
이동의 민주화, 누구나 타는 자동차
벤츠가 만든 최초의 버스는 단순한 기술의 상징이 아니라,
이동의 권리를 대중에게 제공한 기념비적인 사건입니다.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버스를 타고 출근하기”,
“대중교통 요금으로 먼 곳까지 이동하기”는
사실 130여 년 전 벤츠의 실험적 도전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이것은 자동차의 민주화였고, 이동의 평등을 선언한 첫 시도였던 셈입니다.
도시의 구조와 교통 정책 변화
벤츠 버스는 도시의 물리적 구조에도 영향을 줍니다.
버스 노선이 생기며 거점 중심의 도시 확장,
즉 교통 허브를 중심으로 한 도시 계획이 탄생하기 시작한 것이죠.
버스 정류장, 환승 시스템, 거리 간 시간계산, 통합 요금제 같은 것들도
모두 이 첫 버스의 등장 이후에 생겨난 교통 정책의 연장선입니다.
현재까지 이어지는 벤츠 버스의 진화
시내버스, 관광버스, 전기버스로의 확장
오늘날 벤츠는 다양한 형태의 대중교통 수단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 시내버스 (Citaro 시리즈)
- 관광용 고속버스 (Tourismo)
- 전기버스 (eCitaro) 등
그 중에서도 벤츠의 시타로(Citaro)는 유럽 각국에서 대중교통의 상징처럼 운행 중이며,
전기버스 eCitaro는 친환경 도시 이동수단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유럽 공공버스 시장의 강자, 메르세데스 벤츠
벤츠는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 대중교통용 버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유럽 각국의 정부와 협력하여 교통 인프라 현대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율주행 기술, 승객 안전시스템, 친환경 배출 제로 기술 등
버스 기술에서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결론: 대중교통 역사의 기점이 된 벤츠의 도전
벤츠는 ‘고급차 브랜드’ 이상의 의미를 지닌 기업입니다.
그들은 세계 최초의 자동차를 만들었고,
곧이어 세계 최초의 대중교통 수단, 버스를 탄생시킨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이 작은 오픈 루프 차량이 오늘날 도시의 숨결이 되었고,
사람들의 삶을 연결하고,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공공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벤츠의 최초 버스는 단순한 기계의 혁신이 아닌,
사회 시스템의 혁신,
그리고 ‘모두가 함께 움직이는 세상’을 향한 가장 처음의 발걸음이었습니다.